영화 인간중독에 나왔던 클래식, Alessandro Marcello(Oboe Concerto in D minor) - J.S. Bach (BWV974)
2014/06/21 - [영화] -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, 인간중독.
인간중독은 내용상 아쉬움은 남지만 전체적인 영상미라던지, 나왔던 음악(ost), 의상들이 너무나도 예쁜 게 많았습니다. 특히 그 중에서는 음악감상실에 다니면서 나름대로 힐링을 하던 김진평(송승헌)이 월남에서 문득 듣게 된 클래식에 관심이 생겨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음감실을 방문해 자주 듣는다는 장면은 영화에 나타나는 진평의 캐릭터를 더욱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냅니다. 그리고 어느 누구가 듣더라도 심지어 클래식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영화에 흘러나오는 선율만큼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감동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.
그러면 이제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을 감상하시겠습니다.
Concerto in D minor BWV 974 : II. Adagio
(after the Oboe concerto by Alessandro Marcello, transcription by J. S. Bach)
Piano : Anne Queffélec - Auszug BWV 974
이곡은, 알렉산드로 마르첼로(1684-1750)가 작곡했던 오보에 협주곡입니다. 오케스트라에서 보통 솔로로 잘 서기 힘든 오보에가 메인스트림인 곡인데요. 오보에만의 음색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하여서 이 이상 오보에의 매력을 이끌어 낼 곡이 있을까싶을 만큼 아름다운 곡입니다. 이후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을 바흐가 하프시코드버젼으로 변환해 연주하게 되면서 대중적으로 더욱 알려지게 됩니다. 그래서 이 곡을 언급할 땐 항상 알렉산드로 마르첼로의 이름과 바흐가 같이 거론되는 거죠. 왜냐면 "Transcription" 한 사람이 바흐거든요.
음악을 들을 때는 항상 그런 게 있죠... 들을 때는 무심결에 들었다가 지난 뒤에 갑자기 흥얼거려지고, 마음 속으로 다시 회상하고. 요번 바흐의 BWV 974 는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. 영화의 결말까지 다 보고 난 뒤에... 너무 아련하게 기억되더라구요. 진평은 평범한 사랑을 꿈꿨는데,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위태위태 견뎌왔었던 거고... 그러다 우연히 진짜 사랑을 찰나 했으나. 그 사랑은 이룰 수 없이 끝맺어야 했었으니까...
참, 그리고 이 곡은 인간중독 말고, 비슷한 장르지만 더 치명적인 작품인 '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' 에도 연주하는 장면으로 나오는 곡이랍니다. 주인공 크리스찬 그레이가 아냐스타샤 스틸한테 연주해주는 것인데... 소설에서는 굉장히 멋있게 그려지는데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군요 ^^;; 알기로는 15년 개봉 예정이라는데 그때도 영화 안에 수록될 예정입니다.
왜냐면..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, 내용 속에서도 굉장히 없어선 안 될 중요한 클래식 음악이거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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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가슴을 쓸쓸하게 만드는 선율이네요ㅠㅜ
김진평이란 캐릭터에 몰입이 돼서 참 슬프게 봤어요, 영화.
누군가를 진짜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하는 그 단순한 감정이 나이든 현실에서는 힘들다는 사실이 서글퍼졌죠.
저는 갠적으로 굴렌 굴드의 연주가 더 좋네요.
연무가 깔린 이른 새벽에 고독하게 듣는 곡같아요ㅠㅜ
여튼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.